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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.11.05 12:49

언젠가는 떠날텐데..



내 가슴팍에 안겨 잠든 적도 있는 녀석이 하루가 다르게 커간다. 지금도 가슴팍에 올리면 견딜만은 하다. 다행이다..

어젠 부모님을 뵙고 왔다. 시간이 흐른다는 걸 절감한다. 어머님 손을 잡고 주물러 드리니.. '그 손가락이 유독 더 아프다' 며 한 말씀 하신다.. 계속 주물러 드렸다.
평생 아파트에서 살지 못했으니 후에라도 아파트에 살면 어떠냐며 아버님께 한 말씀 건네신다. 그래..
납골당을 아파트라며 애써 태연해 하려는 어머님께 몇 층이 좋겠냐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이내 가슴이 막혔다.

상조회에 돈도 다 부어 왔으니 부담같지 말라는 어머님. 단돈 몇 십만원이지만 펀드에 가입해 반토막 났다는 어머님. 그래도 오늘은 좀 올랐다며 흐믓해 하신다.
와이프가 좋아하는 찰 밥이라며 싸주시고, 우리 주려 어제 담궜다는 김치, 아들이 좋아하는 요구르트... 깨끗이 씻어놓은 시래기, 콩... 이것저것 줄것이 없나 하며 배웅하는 현관에서도 둘러보신다.

나도 모르게 받은 사랑이 너무나 많은가 보다. 젊었을 때 몰랐고, 결혼할 때도 알지 못했다.
아낌없이 퍼주고 싶기만 한 아이가 생기기 이전엔 말이다.

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 가족애가 무엇인지 늦게나마 알아가는 것이 그나마 다행일까.. 위로해 본다. 다짐해 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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